OlaViola 창간기사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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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비올라 매력 널리 알릴터"

전문계간지 '올라 비올라' 펴낸 오순화 교수


"바이올린을 도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올라 케이스에 넣어 둔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비올라 조크'중 한 대목이다. 농담이긴 하지만 비올라를 오케스트라의 '2류악기'로 무시하는 편견이 잘 나타나 있다.
"비올라는 실패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연주하는 악기가 아닙니다. 4분의 1짜리 꼬마 비올라가 나와 있어 바이올린이나 첼로처럼 어릴 때부터 연주할 수 있어요, 일찍 시작하는 게 중요하죠. 초보자에게는 자극적인 고음보다 저음의 부드러운 음색이 접근하기 쉽습니다."
비올리스트 오순화(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가 비올라 전문 계간지 '올라 비올라'를 펴냈다.'올라'는 스페인어로 '안녕'이라는 뜻. 비올라를 마치 다정한 친구처럼 여겨달라는 것. 관심있는 분들께는 무료로 배부하는 32쪽짜리 소식지지만 비올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보가 빼곡이 담겨 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그늘에 가려 푸대접을 받고 있는 비올라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오는 6월 25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는 위한주,조상운,이서영,홍지혜.등 동료 비올리스트들과 함께 갖는 '비올라 앙상블의 밤'을 시작으로 기획공연도 꾸며 나갈 계획이다.02-3442-1857.
"라디오 퀴즈에는 피아노 4중주응 구성하는 악기 중 바이올린ㆍ첼로ㆍ피아노를 뺀 나머지 악기를 묻는 문제가 있었는데 비올라를 아무도 맞히지 못하는 것을 보고 비올라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오히려 바이올린을 잘 연주해야 비올리스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더군요."
20세기에 들어와서 비올라는 특유의 콧소리 섞인 멜랑콜릭한 음색과 우울한 분위기로 독주 악기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선율 못지 않게 음색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안개낀 풍경ㆍ석양ㆍ애수ㆍ회상ㆍ향수ㆍ가을 분위기 등을 표현하는데 비올라만큼 잘 어울리는 악기는 없다.
'비올라는 슬픈 표정의 철학자다.
언제든지 남을 도와줄 태세가 돼 있지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한다'는 알베르 라비냑의 말처럼 조화와 중용의 미덕을 중시하는 악기다. 덴마크 TV드라마 '어부'의 주세음악으로 만들어진 비올리스트 페르 발터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국내 TV드라마 '육남매'의 삽입곡으로 사용되면서 1만 7천장이 팔려가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