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을 걷는 법- 이정하




바람은 왜 부는지 묻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도 묻지않고

그저 몸 가는대로 내버려 둘 뿐이다.

내 그대를 사람함에 있어 별 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좋으니 사랑할 밖에

그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 밖에

그러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라

어디로 가는가도 묻지 말고 그저 흘러 가는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맡겨 보라.

바람 속을 걸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 바람에 온전히 자기 몸을 맡길 때가

가장 편한 법, 바람을 거스른 다 든가

걸어가는 속도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힘겨울 수 밖에 없지

그대여 내 사랑을 거스르려 하지 마라

내 마음이 흔들려 이는 바람이 그대에게 가 닿으면

외면하지말고 눈살 찌푸리지 말고

기꺼이 그대 마음의 문을 열어 반겨다오

바람이 왜 부는지 묻지 않듯

내 그대를 사랑함에 이유가 없으니

                                                        [ Music ] C. Debussy " Beau Soir"